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Zzi`s personal blog


공부, 이론, 실습 그리고 생각


[독서후기] 함께 자라기(애자일로 가는길)

함께 자라기 (애자일로 가는길)

김창준 저 인사이트(insight) 2018년 11월 30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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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 기술 관련 서적 위주로 읽어보다가 여러 커뮤니티에서 추천글을 보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. 이 책은 개발자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방법들이 들어있다. 책 내용을 살펴 보면 굳이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어느 영역에서든 유효한 방법이 될 것 같다. 혹시 개발자가 아닌데 이 책을 읽어도 될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. 책 내용도 그리 길지 않고, 개발 코드 등 개발 지식이 필요한 컨텐츠도 없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 걸려도 3~4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부담되지 않는 양이다.

프로그램 언어 배우기의 달인(p.80)

책에 있는 소 챕터 중 인상 깊었던 챕터이다. 저자는 특정 영역에서 어느정도 실력을 쌓은 사람도 어떻게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는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. 사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. 해당 도메인의 실력과 코칭 스킬은 다른 영역이다. 어떠한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직접 코칭을 받는 것 보다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고 한다. 특정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세부적인 행동을 파악하면 우리가 흔히 얻기를 원하는 그들만의 비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.

Basketball is my life

나는 중학교때부터 농구를 했다. 중학교 2학년 때 180cm를 넘겼고, 현재 키도 186cm로 일반인 중에서는 꽤나 큰 편이었다. 고등학교는 대전 시내 중심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는데 그곳에는 정식 농구부가 있었고,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항상 우승을 하는 학교였다. 대전시 대표로 전국대회를 나가는 등 농구 실력은 대전에서 가장 뛰어난 학교였다. 나 또한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그저 키 큰 센터였지만 졸업할 시점에는 시 대표로 전국대회를 나갈정도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.

그 때 느낀 것은 나보다 한 단계 수준이 높은 동료가 내 실력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. 우리팀에는 중학교까지 농구 선수를 하던 에이스가 한명 있었는데 경기에 들어와서 득점과 어시스트 등 경기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컸지만 경기 외적으로 연습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. 재밌는건 그 에이스 친구와 같은 중학교 출신 아이들이 농구를 하는 것을 보면 모두 그 친구와 슛폼까지 유사한 농구를 볼 수 있었다. 다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팀에 가장 잘하는 사람의 농구 방식을 체득하고 모방하고 있던 것이다. 이건 우리 팀 뿐만이 아니라 에이스가 확실히 존재하는 모든 팀에게 해당되는 것이었다.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실력을 기르는데는 코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동료를 통한 성장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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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

학부 시절 나는 운이 좋게도 나보다 뛰어난 선배들과 함께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할 기회를 얻었다. 처음에는 겨울방학 2개월로 계획했던 프로젝트가 커져서 1년간 이어지는 프로젝트가 됐고, 그 시간 동안 어떻게 문제에 대처하는지 직접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. 8년차 개발자가 된 지금 돌이켜 보면 학부생 실력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 당시에는 나보다 2~3년 먼저 개발 경험을 한 선배들이 그 누구보다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. 그 이후에 인턴을 할 때도, 삼성전자에 입사했을 때도 가까운 연차의 선배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. 예를 들자면 그저 선배의 자리에 가서 작업 환경(IDE 설정이나 .bash_profile 등)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적이 있다. 선배가 오랜 기간동안 몸으로 겪으며 최적화 시킨 개발환경을 한 번에 체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. 한번은 본인이 직접 이슈트래킹을 하고 해결을 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기회를 줬는데 선배의 논리적 사고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.

앞으로의 계획

지금까지 주로 개발 공부를 하면서 서적이나 공식 레퍼런스 등을 이용해왔다. 글을 통한 전달은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압축하고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저자의 논리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때 최고의 효과가 나온다. 그래서 같은 책을 읽더라도 주니어 수준에서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것과 시니어 수준에서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다를 수 있다.

당분간은 동영상 강의나 유튜브 라이브 코딩 등 전달자의 사고의 순서를 직접 볼 수 있는 방식의 학습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고 한다. 그리고 비슷한 수준 혹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개발자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보려고 한다. 어떤 환경에서 내가 더 잘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봐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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